Oasis Live In Seoul (2009.04.01) by 화이트퀸

Oasis Live In Seoul (2009.04.01)

아침부터 유달리 바쁜 4월의 첫 날이었다. 못된 만우절 농담을 즐길 여유조차 없을 만큼.
뭐 어떤가? 몇 시간후면 Oasis를 보는데 말이다.

오늘 밤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녀석 중 하나가 바로 나다.

그들에게서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은 것이 있다.

1. 스튜디오 녹음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가창력
2. 역동적인 퍼포먼스
3. 친절함

그까짓 것 다 필요 없다. Oasis니까.

그런데 오늘 공연에서 그들은 제법 친절했다. 멘트도 늘었고, Liam은 어디서 배웠는지 약간의 고개 숙인 인사를 하기도 했다. Noel의 선한 미소도 오랜만에 봤다. 전체적으로 훈훈했다는 촌평.

물론 내심 기대했던 것이 있다.

1. 멤버들을 놀라게 할 관객들의 떼창과 환호.
2. 일본 공연보다 괜찮은 세트 리스트
3. 팬 카페에서 준비한 작은 이벤트 성공
4. 저조한 야광 봉 판매율 (멤버들이 싫어함)
5. ‘오늘 정말 끝내줬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한마디
6.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떼창.

대부분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단, 스탠딩 쪽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나는 1층 6구역 좌석에서 관람했는데, 관객들의 함성이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호응이 별로였다는 오해도 있었나 보다.) 아무튼 내 귀의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Fuckin' in the Bushes가 터지며 멤버들이 등장하자마자 정신이 혼미했다. 초장부터 Rock N’ Roll Star, Lyla, The Shock Of The Lightning의 연타로 순식간에 달아오른 무대. 이어서 Cigarettes & Alcohol까지 등장하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좌석이었지만, 단 1분도 앉아있을 수 없었다. (좌석은 단지 저질 체력의 직장인에게, 다음날 출근 + 생명 보장을 제공하는 합리적 대안이었을 뿐이다)

Noel이 노래한 Waiting For The Rapture, The Masterplan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관객들은 Noel을 연호한다. Morning Glory는 또 하나의 거대한 폭풍이었다. 체계적(?)으로 미쳐가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 멋지다! 사실 라이브에 어울리는 곡은 아니지만, 내심 I'm Outta Time의 여운이 남는다. Wonderwall은 연주된 모든 곡 중 가장 평범하다고 느껴진다. Liam이 Last One이라며 Supersonic을 부른다. 곡이 끝나고 앙코르를 외칠 타이밍에, 팬들은 (아마도 그들이 연주할 확률이 없다고 생각한) Live Forever를 합창하기로 미리 계획했다. 그런데 Noel이 혼자 등장, 한국 팬들을 위한 곡이라며 어쿠스틱으로 Live Forever를 노래한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또 한번 모두가 환호한다.

Don’t Look Back In Anger는 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고, Falling Down은 중간에 연주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ncore Time이 거의 ‘떼창 무드’였기에. Champagne Supernova를 목청껏 따라 부를 때만 해도 의식하지 못했는데, I Am The Walrus가 흐르자 벌써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급격히 밀려온다. 더도 말고 열 곡만 더 연주해줬으면 하는 미친(!) 생각을 하는 참에, 100분을 조금 넘긴 Oasis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끝나버렸다.

공연장을 나오자 이미 얼큰하게 취한 것 같은 일부 외국인들이 Don’t Look Back In Anger를 끈적하게 부르고 있다. 만약 Wonderwall을 불렀다면 노숙자라 생각했을 것이다.

절로 Rock N’ Roll Star를 흥얼거리게 된다. 오늘밤은 나도 Rock N’ Roll Star가 된 기분이다. 이르면 올 여름에 다시 만날 Oasis 때문에 행복했다. 건방진 멋쟁이들.

Special Thanks. Who Feels Oasis 선수들


사진 - 폰카로 촬영한 공연 30분 전 + 공연 끝난 후


Set List
Fuckin' in the Bushes
Rock N’ Roll Star
Lyla
The Shock Of The Lightning
Cigarettes & Alcohol
The Meaning Of Soul
To Be Where There's Life
Waiting For The Rapture
The Masterplan
Songbird
Slide Away
Morning Glory
Ain't Got Nothing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I'm Outta Time
Wonderwall
Supersonic

Encore
Live Forever (Noel Acoustic) * Only Korean Fans
Don't Look Back In Anger
Falling Down
Champagne Supernova
I Am The Walrus

이미지 출처 : 옐로 나인 (http://www.yellown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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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나리 2009/09/04 08:39 # 삭제 답글

    저도스탠딩C구역에서봤는데요, 제각각 다들잘도즐겼어요~(내가 미쳐날뛰어그런지는몰라도)
    live forever랑 뭐 supersonic,wonderwall,don'tlook back in anger같은 유명곡들은
    다들 제법 따라부르더라구요! whatever를 그토록듣고싶었는데...그래도 live forever들었으니 됐죠!
    친절하지않은건 언론상대일뿐 팬들에겐 그래도 친절한듯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생각ㅋ)
    리암컨디션 안좋은듯했지만 노엘이 그 부분을매꿔준듯했어요
    잘보고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드럼연주는 정말.... 울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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