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6 Jisan Valley Rock Festival 후기 1부
주문을 외워야 했다. 나는 직장인이고, 내일은 출근이다! 몸을 사리자! 얌전히 관람하자! 그런데 그만 주문을 잊어먹었나 보다. 야외 공연이랍시고 소리 좀 질러준데다 결국엔 미친 듯이 뛰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건 내 삶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있으면 많은 일이다.
굳이 이런 것을 써야 되나 싶기도 하다. 사실 난 일기도 잘 쓰지 않을뿐더러 디테일한 공연후기를 작성하는 것에도 큰 흥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도 간략하게 쓸 것이 뻔하지만 말이다. 7월 26일 하루만 다녀온 내 입장에서 내린 결론은, 환경, 관객, 공연, 심지어 날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리만큼 좋았다는 것이다. 지금껏 다녀본 Festival중 최고였을 정도로 말이다. 
사진 - Go Rock, Go Green! (구차하기 않은 문구라 맘에 든다!)
전날의 과음으로 어김없이 늦잠을 작렬하신 친구 S모씨 덕분에, 무대에 도착할 무렵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가 흐르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마지막 곡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볼 수 없었다. 
사진 - 장기하를 놓치고...
사진 - 아직은 사람들이 분산되어 한산한 풍경
사진 - 돋보이는 의상과 은밀한 스킨십 (전부 모르는 사람들)
사진 - Festival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
그리하여 우리가 처음 보게 된 것은 Asian Kung-Fu Generation의 무대였다. 체력을 비축하자는 취지로 느긋하게 관람했다. 이어서 요조의 공연을 역시 ‘구경하는 수준’으로 관람하고 드디어 Patti Smith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진 - Asian Kung-Fu Generation 공연
사진 - 요조 공연 (Green Stage)
젊은 관객들에게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공연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63세 누님의 포스는 강렬하고도 섹시했으며, 20대의 Janis Joplin이 환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올해 관람한 최고의 공연 세 번째 안에 손꼽을 정도다. 왕년의 Rock Star를 만나는 것보다 더 값진, 숙성된 거장 Rocker를 맞이한 기분이랄까? 만약에 당신이 이날 Patti Smith의 공연을 놓쳤다면, 그냥 열심히 땅을 치길 바란다. 
사진 - (발로 찍긴 했지만) 패티 스미스 공연
Jet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폭발했다. 대충 예상했던 결과지만, Jet보다는 관객들이 더 난폭했던 것 같다. 그들의 무대는 라이브 영상으로 관람했던 것 보다 몇 배는 더 뜨거웠다. 급기야 보컬 Nic의 목소리는 Look What You’ve Done이 흐를 무렵인 초반부터 힘이 부쳐 보일 정도였으니. 개인적으로 She's A Genius와 Cold Hard Bitch가 흐를 때 가장 즐거웠다. 사실 75분이 어떻게 흘렀는지조차 모르겠다. Jet 멤버들은 무척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진 - Jet 공연
사진 - 얇은 팔목이 굴욕적인, 팔찌 인증샷
전광판에 Next – Oasis가 떴다. 한마디로 폭풍전야라 할 수 있다. 이 날 모인 (어림잡아도 2만 명은 넘어 보이는) 관객 중 절반은, Oasis를 처음 경험하는 것일 테다. 이미 이른 시간부터 Oasis, The Beatles, 지못미 펜타(!)등 인상적인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모두가 Oasis를 기다리고 있고, 절정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그들의 공연까지 30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게 되자 심장이 요동친다. 몸을 사리고 얌전히 관람하는 것은 Patti Smith와 Jet 를 거쳐 이미 포기한 일이 되어버렸다. 젠장, 2009년에만 Oasis를 두 번 만나게 되는구나!
사진 - Next -> Oasis
1부 끝.
2부에서는 지산밸리 공식 홈에서 퍼온 사진들로 구성된, Oasis 공연 후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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