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산밸리 Rock Festival 후기 2 (Oasis)
Sweet Liam, Smile Noel 습격 사건
밤 9시 30분. 흥분으로 가득한 군중 속에 Fuckin’ in the Bushes가 끼어들고, 멤버들이 등장한다. 환호인지, 울부짖는 것인지, 그냥 죽자고 소리치는 것인지 모를 소리들의 조합이 Jisan에서의 마지막 밤과 다시 한국땅을 밟은 Oasis를 축복한다. 이젠 멤버들도 한국 애들이 익숙하다는 표정.
Rock N Roll Star가 ‘뻥’하고 터지자 급격하게 커지는 눈망울들과 하늘을 향한 점프, 소름 끼치는 떼창까지... Oasis가 또 다시 한국에 온 것 맞다. 이어진 Lyla 덕에 목이 혹사되었는데, Shock Of The Lightning의 반응은 지난 단독 공연의 2배다. 멋지다. Cigarettes & Alcohol이 흥분됨의 절정이었다면, Roll With It은 반가움의 절정이다. 내 뒤편에서는 이 곡이 연주되는지 몰랐던 것 같은 어느 관객이 굉장히 흥분하여 Roll With It을 외치기도 했다. 초반부터 살인적인 레퍼토리 덕에 많이들 달려야 했다.

퍼포먼스가 거의 없는 Liam은 탬버린을 한번 집어 던지며 진정으로 흥분되었음을 알렸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란 멘트를 날려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냥 ‘안녕’ 정도의 짤막한 인사만했어도 모두가 충분히 놀랐을 텐데 말이다. 심지어 Noel까지 My Big Mouth를 마치고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란 한국어 인사를 읊었다는 후문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날 공연을 통해 대거 포착된, (친절함을 기대한지 오래인) 그들의 낯선 모습들이 Legend급 팬 카페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지고 있기도 하다. 



Half The World Away는 라이브로 듣는 것이 대략 10배 정도는 좋은 것 같다. Wonderwall의 떼창은 Oasis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감동적일 것이고, Live Forever가 시작될 때 Liam은 노래해볼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Don’t Look Back In Anger의 후반부에서 노래보다는 Noel을 연호하며 환호하는 관객들... 앞선 Oasis의 공연들을 접해본 듯한 노련함은 아니지만, 행복에 겨운 모습들이다.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연주되는 마지막 곡 I Am The Walrus가 끝나갈 무렵, Liam은 지난 4월에 이어 또 한번 무대 아래로 뛰어드는 흔치 않은 광경을 연출한다. 멤버들이 모두 퇴장하고 불꽃 쇼마저 끝날 무렵에야 그들이 공연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100분간 이어진 폭풍은 결코 꿈이 아니었으며, 생애 최고의 환상적인 여름 밤을 경험하고야 말았다. 미친 듯이 행복했다.
4월 단독공연과 무작정 비교해보자
1. 레퍼토리
The Meaning Of Soul, To Be Where There’s Life, Ain’t Got Nothing,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Live Forever (Noel Acoustic), Falling Down이 빠지고 Roll With It, My Big Mouth, Half The World Away, Live Forever가 추가되었다.
2. 장소
Dig Out Your Seoul에서 Jisan, Live Forever로.
3. Noel과 Liam의 거리
단독공연 때와 달리 Liam이 Noel 주변을 자주 배회함.
4. 사라진 것
설사(Liam), (빌어먹을) 야광봉
5. 여전한 것
지산의 Green과는 다른 톤의 의상, 다시 오겠다는 약속(Liam), 그것을 이끌어낸 미친 관객, 그것을 부러워하는 일본 관객
6. 추가된 것
감사합니다, 아는 척 해주기, 무대 아래로 뛰어들기 시즌 2 등 진보된 팬 서비스, 공연 후 약 15분만에 Twitter에 후기를 올린, 팬들보다 빠른 온라인 서비스 (Liam)
소심한 감사합니다, 결국엔 활짝 웃기 등 (Noel)
SET LIST
1 Fuckin’ in the Bushes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2 Rock N Roll Star (Definitely Maybe)
3 Lyla (Don't Believe The Truth)
4 Shock Of The Lightning (Dig Out Your Soul)
5 Cigarettes & Alcohol (Definitely Maybe)
6 Roll With It (Morning Glory)
7 Waiting For The Rapture (Dig Out Your Soul)
8 The Masterplan (The Masterplan)
9 Songbird (Heathen Chemistry)
10 Slide Away (Definitely Maybe)
11 Morning Glory (Morning Glory)
12 My Big Mouth (Be Here Now)
13 Half The World Away (The Masterplan)
14 I’m Outta Time (Dig Out Your Soul)
15 Wonderwall (Morning Glory)
16 Supersonic (Definitely Maybe)
17 Live Forever (Definitely Maybe)
18 Don’t Look Back In Anger (Morning Glory)
19 Champagne Supernova (Morning Glory)
20 I Am The Walrus (The Masterplan)
2009 지산밸리 Rock Festival 후기 1 (Oasis 등장 전 까지)
Oasis 이미지 출처 : 옐로 나인 지산 밸리 홈페이지 (http://www.valleyrockfestival.com)




덧글
에아 2009/08/03 20:37 # 답글
답글보고 날라왔어요 이런 자세한 후기라니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감동 ㅠㅠㅠ저도 노엘이 감사합니다 했다는 후기듣고 완전 헉 했어요 잘보고 갑니다 !
화이트퀸 2009/08/05 22:18 #
아앗 방문 감사합니다 ^^ 즐겨찾기 등록해 두었습니다 ㅎㅎ
은영준 2009/08/17 21:55 # 삭제 답글
오아시스 하나만으로 펜타는 바이바이 ^^ ㅋㅋ
이신 2009/08/20 08:20 # 삭제 답글
아 지산 진짜 가고싶엇는데 ㅠㅠ4월공연때 live forever부를때 진짜 감동이엇더랬죠........whatever도 불러줬더라면 더 좋았을뻔 ㅎㅎ
Oasis 2009/08/26 20:14 # 삭제 답글
저도 갔었는데 아직도 락앤롤스타가 머리에 남네요 ㅎ
화이트퀸 2009/08/29 23:00 #
아... 정말 굉장했죠. 처음에 빵 터질 때 그 희열! ㅎㅎ
조부현 2009/09/04 08:42 # 삭제 답글
아 ... 앞엔 진짜 죽음이었수다 ㅠ_ㅜ 딱앞에서 3줄까지는 혼돈 그 자체였음 ... 하지만 바로 눈앞에 딱 등장한 와싯을 본 그 순간이란~ 걍 전곡 다 떼창에 ... 팬들 정말 다 미쳤고ㅋㅋ 탬버린을 받은(게 아니라 탬버린 싸움에서 승리한) 용자의 여친이 (한번만 만져봐도 되냐는 어린 팬을 외면하며)가방에 탬버린을 챙기던 그 모습.. 락 공연장 맨앞에서 하이힐 신은-_-그대가 탬버린을 받을려는 사람들한테 밀려 넘어질때 안경 주워주고 벗겨진 신발 신을수 있도록 오아시스를 눈앞에서 잠시 외면하면서도 도와준 사람들도 있었단걸 기억하세요 ...-_-